지치고 힘들었을 나에게

2014. 10. 11. 12:02














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 


파블로 네루다, 질문의 책



-




나는 종종 나와 너에 대해서 생각을 하곤해. 

보이지도 않는 마음을 내놓으라고 강물만큼의 눈물을 쏟아냈던 그날에 대해서. 

어쨌거나 너는 안녕하니? 

그리고 너의 그 마음도 안녕하니?


김얀,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


-



기억은 쉼없이 인색되고 퇴색되어진다는 것. 

내 기억은 그럼 온전한 것일까. 내 기억은 믿을 수 있는 것일까. 

그날 내가 본 건 무엇이었을까.


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



-



아마도 나는 호주머니에서 창백하게, 

부서진 나비의 잔해를 꺼내리라. 

그리하여 건네면서 말하리라. 

일생을 아이처럼, 쓸쓸하게 

이것을 좇았노라고. 


사이조 야소, 나비


-



없어진 나날보다 

있었던 나날들이 더 슬프다 


유희경, 텅 빈 액자

























'(BLAH > 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구토  (0) 2014.10.16
날 수 있어, 룩셈부르크를 찾아가  (0) 2014.10.16
열쇠  (0) 2014.10.11
푸른밤  (0) 2014.10.11
간격  (0) 2014.09.2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