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살

2014. 9. 20. 21:17



눈을 깜박이는 것마저

숨을 쉬는 것마저

힘들 때가 있었다


때로 저무는 시간을 바라보고 앉아

자살을 꿈꾸곤 했다


한때는 내가 나를 버리는 것이

내가 남을 버리는 것 보다

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


나무가 흙 위에 쓰러지듯

그렇게 쓰러지고 싶었다


그러나 나는 아직

당신 앞에

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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